2020년 9월 18일 관람 :-)
<사냥의 시간> 감독 윤성현의 데뷔작으로 독립영화다.
<건축학개론>을 보고 나서 이제훈에 관심이 생겨서 필모 찾아봤다가 알게 된 영화 <파수꾼>.
딱 봐도 독립영화인 것 같은데다가 시커먼 남자애들만 나오는 영화같아서 그닥 끌리진 않았지만 <사냥의 시간> 개봉 이후, 윤tjd현 감독의 데뷔작이자 수작으로 유명한 이 영화 <파수꾼>과 비교하며 까이는(...) 통에 자주 언급 되어 궁금해졌던 영화.
평소 아들에게 무심했던 기태(이제훈)의 아버지(조성하)는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혼란스러워하며 뒤늦은 죄책감, 무력함에 아들 기태의 죽음을 뒤쫓기 시작한다.
아들의 책상 서랍 안,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사진 속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
하지만 학교를 찾아가 겨우 알아낸 사실은 한 아이는 전학을 갔고 한 아이는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았다는 것.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던 중 간신히 찾아낸 희준은 '기태와 제일 친했던 것은 동윤'이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답을 회피한다.
결국 아버지의 부탁으로 동윤을 찾아나선 희준.
하지만, 학교를 자퇴하고 떠나버린 친구는 어디에도 없다.
1. 2011년 3월 3일 개봉한 한국의 독립 영화.
2. 남고를 나왔다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친구들 사이의 암묵적 권력관계와 소통의 부재, 그로 인한 비극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다뤘다.
3. 학생들 사이 우두머리이자 며칠 전 자살한 일진 학생. 편부 가정에서 자라 애정결핍을 앓고 있어, 아이들 사이에서 왕으로 군림하길 바라면서 동시에 친구들의 관심을 바란다.
4. 중학교 때부터 기태와 같이 지내온 그의 절친. 그러나 원인 모를 이유로 학교를 자퇴하고 기태의 장례식에도 오지 않는다.
5. 기태가 자살하기 전 전학 간, 기태와 동윤의 친구.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기태를 좋아하자 기태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이전부터 친구를 아무렇지 않게 거칠게 대하는 기태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어 왔다.
6. 영화에 bgm이 거의 없다.
7. 기태의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의 뒤를 쫓아 기태와 친했던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서스펜스나 반전은 없는 영화다.
8. 그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가해자 인줄로만 알았던 아이가 피해자로 보이고, 피해자로 보이던 아이가 가해자일 수 있다는 사실이 천천히 스며들어 씁쓸했던 영화.
9. 날 것의 연기, 읊조리듯 말하는 그 천연덕스러운 사실 연기는 박정민을 따라갈 수가 없을 것 같다.
10. '와 연기 잘한다'가 아니라 '아 진짜 현실같애'하면서 소름이 돋았던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인 영화
11. 희준이한테 감정 이입되서 시작한 영화가 뒤로 갈수록 기태의 마음이 되어 끝난다.
12. 연출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13. 학교다닐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다름 아닌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였음이 기억났다 / kimm****, 네이버평점
14. 불안한 10대들의 위태로운 감정선처럼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도 압권
15. 차이나타운을 걸으면서 나누는 지나가듯 들리는 대화내용은 너무 현실적이여서 웃음까지 나왔다. 간파당한 기분이랄깤ㅋㅋㅋ
16. 생각해보면 기태같은 아이들은 그 시절에 항상 있었다. 소통의 부재로 어긋나버린 관계와 자존심 같은 알량한 객기로 잃는 것들과 그것들에 대한 후회..와닿았다.
17. 그 외 영화 관련 알아도 그만 , 몰라도 그만일 사소하지만 쏠쏠한 정보는 아래 표기 / 출처 : 나무위키
1. 저예산 독립 영화로서 성공한 영화이다. 제작비 5천여만원이 투입되어 제작되었으며 10대들의 섬세한 감수성과 10대 남성들의 사이에 은밀하게 존재하는 권력관계에 따른 소통의 부재를 잘 그려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2. 특히 주연을 맡은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의 연기가 압권인데, 세 배우 모두 촬영 당시 20대 중후반이었다는 걸 고려하면(물론 세 명 모두 나이대에 비해 동안이긴 하지만) 고등학생 연기를 정말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3. 그러나 영화와 연기력이 화제가 되었던 것에 비해 배우들의 대중적 인지도가 그렇게 많이 높아지진 않았는데, 이제훈이 스타덤에 오르고 박정민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몇 년 후의 일.
4. 기태 역을 맡은 이제훈은 파수꾼 출연으로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 그리고 영평상의 신인남우상을 모두 휩쓸며 충무로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감독 윤성현 역시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데뷔신고를 치렀다.
5. 1999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가 이 영화와 자주 비견되곤 한다. 이른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남고 버전으로 언급되는 영화이기 때문. 파수꾼이 1만 관객을 돌파한 기념으로 김태용 감독과 파수꾼의 감독인 윤성현 감독이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8년 개봉한 독립영화 죄 많은 소녀가 여자판 파수꾼으로 또 떠오르고 있으며 많이 비교된다.
6. 그리고 2016년에는 파수꾼의 초등학교 여학생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우리들이라는 영화도 개봉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7. 서준영과 박정민, 그리고 1년 후 작품인 건축학개론으로 유명해진 이제훈이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치기 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8. 독립영화로서 2만 관객이면 정말로 대단한 성공인데, 그도 그럴 것이 상영관 수가 전국 21곳 밖에 없었고 똥파리나 워낭소리처럼 독립영화계의 대흥행작같은 경우가 아닌 이상 관객수 만명 돌파도 충분히 훌륭한 성적이다.
9. 관객수 1만 돌파했을 때 파수꾼 1만 돌파행사도 따로 열었을 정도. 보통 독립영화 1만명은 상업영화 100만으로 친다.
10. 용산구에 위치한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학교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배경으로 활용됐으며, 배우들이 극 중 입고있는 교복 역시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의 교복이다.
11. 이제훈의 애드립이 은근 많다. 철로에서 희준이에게 여자한테 어필하는 법을 알려주는 씬, 계단 뒤 공간에서 재호를 압박하는 씬, 그리고 복도에서 희준이 머리채를 잡는 씬.
12. 공터 폭행씬에서 박정민은 맞는다는 건 알았지만 언제 맞는지는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다짜고짜 계산에 없던 뺨을 맞은 박정민은 은근슬쩍 피하기 위해 등을 돌렸지만 이번엔 머리채를 잡혔다고(...). 이 씬은 다행히도 한큐에 끝났고 촬영 후 이제훈은 박정민에게 너무 미안해서 울었다고 한다.
13. 복도 촬영씬에선 박정민이 너무 서러워서 울었다고(...).
14. 이제훈을 캐스팅한 건, 저렇게 잘 웃고 밝은 미소년이 정색하면 무섭겠다는 순전한 막연한 느낌을 따라 캐스팅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제훈은 자기 성격과 다른 기태에 캐릭터 몰입을 잘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스태프들이랑 며칠 합숙을 하고 나서는 기태가 되어서 돌아왔다고.
15. 기태의 캐릭터는 실제로 감독이 알던 친구네서 모티브를 땄고, 기태라는 이름은 아는 일진 형한테서 따왔다고 한다. 기태의 모티브가 된 친구는 시간이 지나서 얼굴은 기억 안나지만, 살기 어린 눈빛은 인상에 깊게 남았다고 한다.
16. 박정민은 처음엔 오디션을 탈락했다. 박정민의 과장된 연극 톤 연기가 감독이 보기엔 절레절레였다고 한다. 하지만 감독은 박정민의 단편 영화 《세상의 끝》에서의 이미지가 너무 희준이랑 잘 맞아서 포기를 할 수가 없었고, 결국 또 불러서 대본을 읽었지만 아무리 지도해도 연기력이 늘지를 않았다고.
17. 그러던 어느날, 감독은 박정민과 "오늘은 대본 읽지 말고 그냥 수다나 떨자."라며 방에서 박정민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는데, 한껏 노가리를 까고 난 후 박정민에게 대본 한 번 읽어보라고 한 뒤 방을 옮겼는데 알고보니 감독이 박정민과 수다 떠는 모습을 다른 방에서 녹화하고 있었고, 감독은 그 영상을 보여주며 박정민에게 '날것의 연기'란 어떤 것인지 알려줄 수 있었다고 한다.
18. 영화 촬영 당시 세 주연 중에서 (나이가 아니라 경력상) 가장 선배였던 사람은 서준영이다.
19. 위의 오디션 비하인드로 연기하는 법을 알게 된 박정민은 이제훈과 말다툼하는 장면을 한큐에 끝냈는데, 이게 현재까지도 레전드로 불리고 있다.
20. 이 영화 상영 이후 이제훈의 극성 팬들이 박정민의 싸이월드 홈피에 와서 악플을 달았다고 한다. 이 영화에선 모두가 피해자고 가해자지만 상대적으로 따지자면 박정민이 맡은 희준이 캐릭터가 더 답답하다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21. 원래는 기태의 아버지에 대한 내용이 더 있었지만, 기태의 모든 비극이 부모 탓으로 전가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삭제되었다고 한다.
22. 기태는 정말 세정이에게 소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23. 마지막 장면에서 서준영의 대사 "그래 니가 최고다. 친구야"에서 '친구야' 부분은 애드립이다.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친구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 씬 촬영 후 서준영은 울었다고.
24. 제목인 파수꾼은 원래 가제였지만 시나리오를 다 쓰고보니 영화와 어울려서 그대로 쓰기로 했다. 감독이 '호밀밭의 파수꾼'을 좋아해서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25. 이 영화의 감독인 윤성현과 배우인 이제훈, 박정민은 감독의 차기작 사냥의 시간에서 다시 만난다. 이 영화에서도 박정민은 이제훈에게 호구 취급(...)을 당한다.
사심 담아 이제훈 무대인사 짤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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