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4일 , 네이버 시리즈온 관람
당시에는 넷플릭스에서 수입 전이라 네이버 시리즈온으로 관람 했지만,포스팅을 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죄 많은 소녀는 2018년 9월 13일에 개봉한 영화.
당시에 기다리던 영화도 아니였고 요즘 영화 뭐하나 둘러봤다가 포스터를 한번 보기는 했었던 그런 가물가물한 기억만을 가지고 있었다가 추천하면 무조건 봐야하는 곡소리님께서 추천해주신 영화라 고민없이 관람.
사실 포스터만 봐도 시작이 조금 힘든 영화이기는 했다.
영화 포스터 속 배우의 표정, 영화제목만 봐도 ..
예전 천우희가 좋아서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봤다가 충격먹고 상처받은 <한공주>의 기억때문에 ㅠㅠ
아무튼 관람을 마친 지금은 포스터에 대해 또 한마디 해보자면 영제가 after my death 인 것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극 중 경민에게도, 영희에게도 해당된다. 이런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것 참 좋아함.
1. 가장 첫번째로 느꼈던 감상은 <파수꾼>과 아주 비슷한 분위기였다. 역시나 여자 버전의 파수꾼이라는 평을 적지않게 받는다고 한다.
2. 불안한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듯 흔들리는 카매라 앵글과 롱테이크씬은 사람을 은근 긴장시키는 것 같다.
3. 영화는 주로 인물들의 죄책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등장인물들은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한다. 그 방식이 너무 잔인하고 적나라하다.
4. 시선 하나, 표정 하나가 너무나 섬세한 영화
5. 영화 속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건 배우 전여빈. 필모 중 내가 봤던 영화는 <인랑>, <천문:하늘에 묻는다>, <해치지않아> 였는데 놀랍게도 <해치지않아>에서 나무늘보를 맡은 그 분이셨따 ,, 마스크가 몇개여 도대체?
6. 영화 초반에 수화하며 교탁 앞에 서있는 영희가 보여지고 영화 후반에는 초반과 같은 장면에 수화의 자막이 나타난다. 영화 초반 장면부터 영희와 그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고 있는 제3자로 영화를 봤다가 같은 장면의 자막이 등장하는 후반부터는 내가 영희를 의심한 애들 중 하나가 된 것 처럼 소름돋고 무섭기까지 했다. 놀라운 연출력 진짜 엄지척. 거기에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박수치는 아이들 ㅎㄷㄷ
7. 화장실에서 표백제 먹고 발작하는 연기는 진짜 내가 감히 잘한다고 평을 할 경지가 아니였음.
8. 실컷 욕하다가 진실이 밝혀지니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를 바꾸는 사람들 ..
9. 인상깊었던 장면
① 영희의 자살 시도 이후, 영희를 린치했던 아이들이 갑자기 돌변하면서 그 중 하나였던 다솜은 자신이 직접 주도해가면서 영희에게 보낼 응원영상을 찍고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서 "야 쟤 영희 욕 개많이 하지 않았냐" 하고 수군거리는 애들. 이런 다솜의 행동 역시 영희를 의심하고 욕했던 죄책감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② 영희가 진술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생리대를 떼어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왜 필요하지? 생각했었는데, 진술 시간 동안 영희가 받았던 고통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납득이 갔다.
③ 퇴원한 영희의 학교 복귀 날, 교무실에 앉혀두고 담임이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다며 떄론 뻔뻔해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아주 개새끼 같음. 영희한테 하는 말인척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④ 영희를 대신해 또 다른 '죄 많은 소녀'가 된 여학생을 화장실에서 따귀 때리다가 안아주는 장면 ..
⑤ "내일이면 내가 왜 죽었는지 사람들이 물어볼 거에요. 그 이유나 잘 대답해주세요"
⑥ 나이프로 자신의 가슴을 마구 찌르는 경민 엄마
⑦ 그리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굴다리로 걸어들어가는 영희의 뒷모습 엔딩
10. 보기 힘들었던 영화 감상 전이나, 감상을 끝낸 지금이나 <죄 많은 소녀>는 여러모로 힘든 작품이기는 하다. 그래도 줄거리나 연출 등 영화가 주는 메시지까지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아주 훌륭한 영화인 것은 맞는 듯.
11. 관객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이다. 대체적으로는 호평이지만 혹평도 만만치 않다.
12. 제일 큰 혹평으로는 잘못이 엄마에게만 너무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으며, 그밖에도 불필요한 생리대 장면이 불편하고, 소녀들의 세계라는 소재에 동성애, 모성애 와 같은 주제들을 너무 많이 집어넣으려다 보니 영화가 어려워졌다는 평이 많다.
13. 동성애에 관한 부분에 인터뷰에서 감독은 "어떤 문화나 사회 현상을 가지고 와서 조립하듯 만든 장면이 아니었다"면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4. 영화는 김의석 감독의 경험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감독은 수년 전 친한 친구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냈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2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극 중 인물과 이야기는 모두 허구지만, 당시 느꼈던 감정은 날 것 그대로 담아냈다. 감독은 "그 사건 이후 꽤 시간이 흐른 뒤 친구를 잃었던 시간으로 다시 들어가 그때의 감정을 생생하게 복기하려고 노력하면서 썼다"면서 "(친구의 죽음이) 제 탓이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15. "영희는 타인들에게 가해자로 의심을 받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가장 의심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입니다. 다른 인물들도 (죽은 아이와) 친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죄책감이라는 동력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김의석 감독
16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엄마가 자신의 무관심으로 딸을 잃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죠. 그는 살면서 한 번도 누군가에게 진 적이 없는 사람인데, (딸의 죽음으로) 삶이 한 번에 전복되다 보니 격렬하게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김의석 감독
17. 김의석 감독은 "재미있으면서 한 번에 소비되지 않는, 쓸모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 그 길 제가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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