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영화적 요소의 총 집합체인 영화 <스토커>
박찬욱이 감독을 맡은 2013년 2월 28일 개봉한 영국과 미국의 심리 영화.
개봉일이 내 생일이랑 같다 ♡
스토커(Stoker)는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맡았고 전체적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의혹의 그림자를 오마주했다.
주인공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의 18살 생일날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가 죽게되고 장례식을 열게 된다.
장례식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온다. 남편의 죽음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던 인디아의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은 젊고 다정하며 부부 금슬이 좋았던 젊은 시절의 남편을 생각나게 하는 찰리에게 호감을 느끼며 반갑게 맞아주고 인디아는 자신에게 친절하고 뭔가 수상한 삼촌 찰리를 경계한다.
그런데 가정부였던 맥게릭 부인이 장례식 얼마 뒤 사라져 버린다. (실종되기 전 인디아는 찰리와 맥게릭 부인이 서로 싸우는 것을 목격한다.)
침 집을 방문한 '진' 고모할머니는 집에 같이 사는 찰리를 발견하고 이블린에게 찰리에 대해 뭔가 말하려 하지만 신경이 날카로워 있던 이블린은 대화를 거절하고, 진 고모할머니는 집에 머무는 대신 다시 떠난다. 진 고모할머니는 그날 밤 모텔에서 전화를 하려다가 누군가에게 살해 당하게 된다.
같은 시각 야밤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지하실 냉동고에 내려온 인디아도 실종된 멕게릭 부인의 시체를 발견한다.
다른 학생들과 다툼에서 본 피에 미묘한 흥분을 느끼거나 피아노 듀엣으로 스킨십을 해오는 삼촌 같은 예전과 다른 일상에서 인디아는 점점 알 수 없는 욕망에 휩싸인다.
영화를 관람했을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스토커>의 예고편 영상, 예고편 영상이 뭐가 됐든 영화 전체와 비교할 수 없다.
이 영화는 대체불가임 정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영화가 지닌 사회적 메시지와 의미로 보았을 때가 아닌, 영화 자체만 즐기기에 제일 좋다는 뜻)
1.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참동안 여운이 남고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하는 이런 류의 영화를 나는 아주 아주 아주 사랑함.
2. 영화가 사용하는 색감, 음악, 그리고 은유적인 표현이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것들 뿐이였다.
3. 니콜키드먼은 왜 안늙을까
4. 찰리 스토커(삼촌) 역은 매튜 구드라는 배우가 맡았다. 이 배우가 아니였으면 누가 이 음산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역을 할 수 있었을까. 원래 제작 당시 콜린 퍼스, 제임스 프랭코, 조엘 에처튼, 마이클 패스벤더가 거론되었었다고 한다. 이중 콜린 퍼스는 실제로 캐스팅 될 뻔 했으나 무산 되었고 매튜 구드로 낙점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웬트워스는 시나리오를 쓸 때 찰리 역으로 매튜 구드를 상상했다고 한다. 콜린 퍼스가 안되길 잘했다 .... 는게 내 생각.
5. 과연 박찬욱 감독이구나.
6. 당시 흥행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박찬욱 감독의 첫 할리우드 작품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고 내 기준 박찬욱 감독의 아~주 유명한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와 견줄 만큼 매력적인 영화였다. 한국 감독으로써 한국이 아닌 미국을 배경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역시 대단하다고 봄.
7. 영화 취향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대화 상대가 나와 취향이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스토커>봤냐', '어땠냐' 라고 묻는게 나만의 첫번째 통과질문일 정도!
8.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 장면 하나가 박찬욱 감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허투루 사용된 것이 하나도 없는 소품과 장면의 연속인데, 이런점을 제외하고 장면 자체만 보더라도 사용되는 미술, 색감, 영상미가 굉장히 아름답다.
9. 내용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고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이나 장면에 내포된 의미를 해석, 대부분 나무위키에서 발췌.
1.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나 전혀 다른 이중성을 가진 삼촌, 그리고 그것을 목격해가는 조카, 그리고 그 소녀와 삼촌의 이상한 관계 등등 비슷한 점이 많다.
2. 사실 찰리가 굳이 인디아에게 지하실 냉동고에 아이스크림 통을 넣으라고 시켜서 냉동고 안에 있는 멕게릭을 찾아내게 했다.
3. 인디아는 찰리가 자신과 똑같은 예민한 감각을 타고났으며 자신과 비슷하게 사물을 보고 느끼는 찰리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4. 아빠 서재에서 발견한 찰리가 보내온 편지 뭉치를 들고 방으로 올라가다가 편지가 들었던 봉투를 떨어뜨리고 다시 주우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편지가 전부 Crawford Institute (크로포드 보호시설=정신병원)라는 곳에서 오는 직인만 찍혀있었던 것
5. 애초에 인디아의 아버지 리차드 스토커와 삼촌 찰리 스토커 형제는 두 형제가 아닌 3형제였고 막내 조나단 스토커도 있었다.
6. 찰리가 8살 때, 큰형 리차드와 놀던 2살 동생 조나단을 목격한 어린 찰리가 질투심을 느끼고 큰형 리차드가 잔디깎기 기계를 돌리고 있을 때, 삽과 양동이를 들고 모래를 파서 구덩이를 만들고 그 구덩이에 조나단을 빠트린 다음에 찰리가 조나단을 땅에 그대로 묻어버려서 막내동생을 살해한 것이다.
7. 이후 찰리는 보호시설로 보내진다. 세월이 흘러 성장한 찰리가 보호시설을 나가는 날 찰리를 데리러 온 리차드는 찰리를 집으로 데려가지 않고 뉴욕에 아파트를 얻었으니 거기서 살라는 말과 함께 너를 인디아와 가족 가까이 둘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것에 충격을 받은 찰리는 잠시 강에 구토를 하고, 이내 강에서 들고 온 돌맹이로 차 안에서 형을 내리쳐 살해한다. 이후 영화 초반에 언급되었던 것처럼 사고로 위장해 증거를 없앤 듯.
7. 오프닝에서 언급되는 블라우스, 리차드의 바지벨트, 신발들, 그리고 계단을 오르는 행위 등 영화내 자주 반복해서 나오면서 특유의 의미를 갖게 되는 소품들이 눈여겨볼만하다.
8. 영화를 요약하면 질풍노도 시기의 소녀가 아버지의 죽음과, 정신병자 삼촌의 살인으로 인해 성숙한(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진정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되는) 여인이 되어 집을 떠나는 일종의 성장영화라고 볼 수 있다.
9. 영화내에 반복되는 은유 표현들이 등장한다. 특히 빨간색과 노란색의 배치. 찰리는 노란색으로 대표되며 인디아는 노란색을 거부하고 빨간색과 노란색의 혼합. 막바지에 이 두 색이 혼합된 갈색이 인디아의 색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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