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8일 관람 :-)
<아메리칸 크라임>을 포스팅하면서 영화제목을 검색할 때 아메리칸 까지만 쳐도 여러 영화들이 검색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아메리칸 ㅇㅇㅇ 하는 영화는 끌리지가 않았는데, <아메리칸 싸이코>는 오래전부터 꽤나 보고들은 영화인데다가 크리스찬 베일 주연에 범죄+스릴러 장르라는 점에서 주말 영화로 픽 !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패트릭 베이트먼(크리스찬 베일)은 명문 사립고 필립스 엑세터 아카데미를 거쳐서 하버드 대학교에서 학부와 MBA를 졸업한 후 월 가에 있는 M&A(인수합병) 전문 투자금융 회사 피어스&피어스에서 27세의 나이로 이미 과장을 맡고 있는 잘 나가는 미국의 상류층이다.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서 거주중이고, 당시 시대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 끼에 한화로 150만원 어치를 아무렇지도 않게 낼 수 있는 부자이며, 잘 생긴 데다가 육체적으로도 자기 관리까지 철저해 흠잡을 데가 없는데 더해 예쁜 약혼녀 에블린(리즈 위더스푼)과 미녀 비서 진(클로이 세비니)까지 두고 있는 인물이다.
주인공 패트릭이 친구들과 클럽으로 향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 시작한 지 5분도 안 돼서 술집 종업원이 카드는 안되고 현금 결제만 된다는 말에 한껏 미소를 지으며 현금을 주지만, 종업원이 뒤돌아서자마자 "이 X이 못생긴 년아, 널 찔러죽인 다음 피칠갑을 해주지!" 라고 육두문자를 내뱉는 부분에서부터 주인공의 똘끼를 느낄 수 있다.
약혼녀는 심지어 예약한 식당에서 대놓고 패트릭의 친구와 양다리를 걸치고있다는걸 인식한다. 그러나 패트릭 역시 약혼녀의 사촌과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기아를 퇴치하고 여성권리를 신장한다는 등, 사회적으로 올바른 가치를 늘어놓는 등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느 날, 패트릭은 불륜 상대와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인 도르시아에서 저녁 약속을 잡으려 도르시아에 예약 전화를 하지만 비웃음을 사는 굴욕을 당한다. 결국 불륜 상대가 약에 취해있다는 점을 노려서 대충 다른 고급 식당에 데려가서 도르시아라는 식으로 속이게 된다. 그리고 다음 날 패트릭을 '마커스 핼버스트램(Marcus Halberstram)'으로 착각하고 있는 폴 앨런을 회사 회의에서 만나게 된다. 폴은 패트릭이 예약에 실패한 바로 그 시간에, 그것도 금요일 저녁에 도르시아를 예약한 데다, 새로 주문한 명함이 동료들의 명함에 처진 탓에 가뜩이나 열받아있는 상태에서 폴이 남기고 간 '명함'의 퀄리티가 실로 압도적이자 이에 극도로 열폭하게 된다.
그리고 몇 달 후 크리스마스 파티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폴 앨런에게 차후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불러낸 뒤 마티니를 잔뜩 먹여 곤드레 만드레로 만든다. 그리고 폴 앨런은 계속 패트릭을 마커스로 착각해서 대화 도중에 패트릭을 디스하는 발언을 하고, 이것이 기폭제가 된다.
패트릭은 일단 시체를 적당히 처리한다. 시체를 담은 가방에서 피가 줄줄 새는데도 경비원은 신경도 안쓰고, 시체를 싣는 차는 택시고, 친구의 질문은 가방 브랜드라는 점을 주목하자. 그리고 폴 앨런의 집에 들어간다. 심지어 여기서도 폴 앨런의 집에 비한 자신의 집의 초라함에 열등감을 느끼고, 폴의 옷 몇벌을 가방에 대충 챙겨넣고, 폴이 런던으로 여행을 간 것처럼 위장한다.
며칠 뒤 태연히 사무실에서 팝송이나 들으면서 성인 잡지나 뒤적대던 중 의뢰를 받아 폴 앨런 실종 사건을 조사하게 된 사립탐정 도널드 킴블(윌렘 데포 분)방문을 받게 된다.
1. 브렛 이스턴 앨리스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메리 해론의 2000년작 영화.
2. 본 영화의 원작은 1991년 출간됐으며 당시 여피족이 절정을 이룰 때인 80년대 후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두고 있다.
3. 이름이 주는 인상과는 달리 단순히 한 상류층의 엽기살인 행각을 다루는 스플래터나 슬래셔 무비가 결코 아니다.
4. 실제로는 현대인의 허황된 삶과 소통의 단절, 획일화되어가는 인간들의 군상 등의 사회문제를 적나라하게 꼬집는, 남성들과 여피족을 조롱하는 장면들로 가득한 영화다. 경영학과 출신이고 인수합병 기업의 부사장(증권업의 vice president는 부사장이 아니다. 과장급 위치) 인데도 일은 도통 안 하고 일 얘기도 안 하는 패트릭이 그나마 자신있게 늘어놓는 것은 팝송에 대한 장광설 뿐으로 이마저도 공허하기 짝이 없다. 명함 경쟁은 가히 화룡점정이라 평할 만한 장면.
5. 패트릭과 그가 교류하는 사람들은 전부 몰개성하고 허황된 인간들이다. 관객이 보기에도 등장인물들, 심지어 탐정까지 전부 올백머리 백인이다. 작중 같은 회사에 같은 직급의 동기정도 되는 사람끼리 서로 얼굴을 모른다. 게다가 정황상 같은 대학원 나온 동문이기까지 하다.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명함을 가지고 있었느냐로 누군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서로 만나서 하는 인사가 명함 멋지네, 옷은 어디꺼네, 식사를 어디서 누구와 했네, 이런 잡담이 전부.
6. 살해 도구들은 전부 지나칠 정도로 깨끗하게 묘사되며, 폴 앨런의 시체를 담아 피가 줄줄 흐르는 가방을 끌고가는, 어딜 봐도 수상한 패트릭을 건물 경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심지어 트렁크에 싣는 것을 목격한 친구가 묻는 것은 그 가방의 브랜드이다.
7. 요약하자면 이 영화는 나르시시스트, 사이코패스인 패트릭 베이트먼을 통해,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던 80년대 미국의 젋은 상류층 모습을 풍자한 블랙 호러 코미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8. 모든 것이 패트릭의 상상이었다는 해석은 외국에서도 자주 논의되곤 하는 떡밥이다.
9. 참고로 원작 소설에서는 모든게 패트릭의 망상이였다는 암시가 꽤 나온다. 그리고 에이즈, 동성애 떡밥과 연결해 보면 패트릭은 숨은 동성애자이자 에이즈 환자로, 잔혹한 연쇄살인은 패트릭의 망상이며, 의도적으로 에이즈를 전염시키고 다니는 행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1980년대, 당시 유행하던 에이즈, 마약, 동성애, 로널드 레이건, 동성애자인 작가등을 고려하면 원작 소설은 이쪽도 설득력이 있고, 소설과 기본적인 줄기가 같은 영화판 역시 이와 연결지어 해석할 수 있지만, 오역자막의 해석은 이러한 해석과도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다.
10. 크리스찬 베일은 이 영화의 주연자리를 두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경쟁해야만 했다. 당시만 해도 그의 인지도가 약했기 때문에 '타이타닉'으로 월드스타가 된 디카프리오에게 당연히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감독까지 갈릴 뻔했다. 다행히 베일은 주변의 만류와 다른 영화 출연 때문에 디카프리오가 배역을 포기하여 이 역을 맡을 수 있었다고. 덕택에 홍보는 잘 되는 부수 효과를 거두었다. 이후로도 베일과 디카프리오는 이상하리만치 캐스팅에서 부딪히게 된다. 이후 베일은 유명해지지 않으면 배우 생활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퀼리브리엄' 등의 오락영화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이퀼리브리엄은 애초부터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폭망. 그래도 2차 시장에서의 기대 이상의 수익과 재평가를 받으면서 현재로서는 위상이 많이 올라간 상태다.
/ 출처 : 나무위키
1. 젊은 크리스찬 베일의 미모에 감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사이코패스 연기에 감탄하며 끝난다.
2. 내가 좋아하는 자레스 페토의 꽃 미모 시절도 잠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3. 정말 기괴하고 난해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개봉 당시의 시대배경으로 미루어본다면 의미하는 바가 생각보다 가볍지 않다.
4. 원래 영화 내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패트릭의 망상이였는지 아닌지는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는 자막 의역, 오역이 굉장히 심하게 된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패트릭의 벌인 일들이 망상인지 현실인지에 대해 모호했던 원작과는 달리 망상이라는 사실이 기정사실화 되었다고 한다.
5. 창녀들과 3P 장면에서 거울 속 자기 모습에 자아도취하는 장면은 진짜 ,, 충격 ,,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장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영화 전개만 두고 봤을 때는 그닥 신선하거나 새롭지는 않았다. 그냥 크리스찬 베일 자체가 신선하고 새로운 영화 .. 사심 가득
7. 볼만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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