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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송곳니 (Kynodontas , Dogtooth , 2009) : 독재에 대한 통렬한 우화

murmoon 2021. 5. 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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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면 웹하드를 서핑하는 내 눈에 띄어서 다운로드 받아놨던 영화.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면 꼭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은 영화들은 1GB 용량의 외장하드가 꽉 찰 정도로 들어 차있지만 이 영화는 관람을 끝내자마자 폴더에서 삭제했다.

다시 돌려보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절대 잊혀지지않을 것 같은 영화.

높은 담장으로 둘러쌓인, 넓은 정원과 수영장이 딸린 도시 근교 한 저택에 아이들 세 명을 세상과 완전히 단절시킨 채 양육하는 부모가 있다.

그들은 바깥 세상과는 철저히 단절되어 있으며 유일하게 아버지만이 외부로 나갈 수 있다.

아버지는 아들의 성적인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가끔 회사 경비인 크리스티나를 집에 들이고, 마당에 나타난 고양이는 무서운 침입자로 교육시킨다.

이렇게 집에 들어오는 외부인 크리스티나와 고양이를 시작으로 자그마한 틈새 사이 담장 너머 다른 세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큰 딸.

순종적이기만 했던 큰 딸은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송곳니가 빠져야만 어른이 되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아버지.

바깥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가는 큰 딸은 충격적인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1. 감독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와 <킬링 디어>를 감독, 각본, 제작하였다.

2. '그리스의 김기덕 감독'이라는 네이버 한줄평이 제일 공감. 실제로 공감순으로 1위 한줄평이다 지금도ㅋㅋㅋ

3. 네이버 영화에서 따온 <송곳니>의 스틸컷 한장 한장이 약간 난해한 컨셉의 화보같다 .. 전개와 줄거리에 조금 충격도 먹고 기분도 나쁘고 그랬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영상미, 미술 쪽으로는 정말 좋았던 영화.

4. 많은 사람들이 두 자매가 연주에 맞춰 추는 기괴한 춤사위를 명장면으로 꼽는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태어나 보고 들은것 하나 없이 춤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춤을 춰보라고 한다면 정말 저럴 것 같다.

5. 감독이 통제와 독재, 잘못된 권력에 대해 할말이 참 많아 보이는 영화였다.

6.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로 기재되어 있는 사실이 최대 난제

7. 근데 어떤 누군가는 심지어 두 자매가 추는 춤을 보고 박장대소를 했다고도 한다. 관점과 취향의 차이일 수 있으니 그 부분을 인정 못하는 것은 아님. 시각에 따라선 코미디로 비춰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8. 한 주제를 가지고 대사나 상황으로 주입시키며 진행해가는 전개보다 대사는 적어도 내가 몸소 체험한 것 같은 경험을 시켜주는 이런 은유적인 영화가 좋다.

9. 이런 영화의 장르는 무엇으로 규명해야 할까 .. 드라마도 아니고 SF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릴러도 아닌 것 같고 ..

10. 어쨌든 결론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일단 보통이 아니다.

11. 영화 자체로는 좋았지만 충분히 불쾌하거나 기분 나빠질 수 있는 스토리였다. 그래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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