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체프스키 대 인디애나 주 사건 실화 영화 아메리칸 크라임 (An American Crime, 2007)
아주 오래전에 집에서 컴퓨터로 다운받아서 봤던 영화 <아메리칸 크라임>
당시에도 지금처럼 여전히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1도 없이 영화관람을 즐겼을 때라, 정말 어떤 영화인지 (줄거리도 안읽고 봄) 검색도 한번 안해본채로 그냥 이끌리는대로 재생버튼을 눌러 우연히 보게 된 영화 .. 그리고 다시는 이 영화를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다가 해도해도 너무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니까 '아니 왜 이렇게까지 영화를 만들었지 ?'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가 그제서야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을 알게되고 할말을 잃었었다.
사람에 따라 보기 힘들수도 있을 것, 그리고 혹시라도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 한번도 못보신 분들이라면 최소한 검색이라도 해보고 관람하시길 !
1. 1966년 베니체프스키 대 인디애나 주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국 영화. 모든 진술은 법원 기록에 의한 것이다. 서커스단에서 일하는 부모를 둔 실비아는 학교를 다녀야 하는 10대의 학생이기 때문에 유랑생활을 해야 하는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 이에 그녀의 동생 제니와 함께 한 과부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과부는 6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다가 돈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에 실비아의 부모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기로하고 실비아와 제니를 돌보기로 한 것이다. 과부는 실비아와 제니에게 처음에는 잘 대해줬지만 그들 부모로부터 받게 될 돈이 늦어진다는 것을 핑계로 점차 아이들에게 난폭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과부의 딸 폴라의 임신 사실을 실비아가 실수로 말하게 되어 그녀가 다니는 학교에선 소문이 퍼지고 폴라는 실비아에 대해 앙심을 품는다. 실비아와 제니의 작은 실수로도 쉽게 학대하는 엄마에게 그 사실을 거짓말로 부풀려 밀고하는 폴라. 그리고 6명의 아이들은 실비아에 대한 엄마의 학대에 동참하게 된다.
2. 모티브가 된 베니체프스키 대 인디애나 주 사건은 일본의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과 더불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위의 사건을 바탕으로 이웃집 소녀란 책이 쓰이기도 했고, 그 책을 원작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건이 사건이니만큼 보다가 열받아서 모니터를 부술뻔했다는 리뷰가 어렷 달린다.
3. 실제로 거트루드 베니체프스키의 집은 6명이 아이들이 살고 있던 집으로 집은 난방이 안되었고 식구의 1/2만 잘 수 있는 침대가 있었으며 식사는 빵이나 과자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이였다. (거트루드는 과부였으니 경제적 활동을 한다고 해도 아이들만 6명이였으니 ...)
4. 당시 거트루드를 포함한 그녀의 자녀들과 이웃집 소년까지 이 극악무도하고 잔인한 행동들을 일말의 죄책감없이 행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죄책감을 나눠가져 한사람, 한사람이 느끼는 죄책감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군중심리가 작용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법정에서 '왜 그런 짓을 했느냐?' 는 검사의 질문에 대부분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라는 대답을 했다고 함..
5. 실비아의 대사 중 "어떤 상황이든 하나님께선 항상 계획이 있으시다. 지금도 난 그 계획이 무엇이었는지 찾고 있답니다." 라는 대사가 정말 마음이 아팠다.
6. 영화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였는데, 찾아보니 실화는 더 심한...
7. 아래부터는 실제로 일어난 '1966년, 배니체프스키 대 인디애나 사건' 기록. 분노조절 필요함. 각별한 주의요망 .......
- 실비아와 제니가 쓰레기장에서 콜라병을 모아 사탕으로 바꿔 온 것을 보고 거트루드는 아이들이 사탕을 훔친것이라고 생각하고 욕설과 체벌(엉덩이를 몽둥이로 때림 ;)을 했다고 한다. 실비아가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을 보고 강제로 핫도그를 먹여 토를 하자 토한 것을 다시 먹게 하였으며 실비아와 제니의 부모가 방문했을 때는 잘해주는 척 하면서 뒤로는 협박하여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 이후 거트루드는 실비아의 행실이 불량하다며 매춘부라고 소문을 내고 사타구니를 발로 찼다. 실비아는 허락을 받아야만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 이웃에 이사 온 40대 중년 부부인 필리스와 레이먼드 버밀리온은 거트루드가 많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을 보고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여 다같이 정원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었는데 실비아 얼굴에 멍이 든채로 주변을 맴돌기만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고 나중에는 실비아가 거트루드의 집안에서 거트루드를 포함하여 거트루드의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집단 학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신고 하지 않았다.
- 실비아의 몸에 담배를 비벼 끄는 것을 습관처럼 하게 되었고 집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담배는 실비아의 몸에 비벼 끄도록 지시했다. 실비아와 제니를 학교에 보내지도 않았으며 매춘을 했다는 핑계로 코카콜라 병을 실비아의 성기에 넣게 했다. (실비아는 실제로 매춘은 당연히 하지 않았고 ...)
- 이 때문에 실비아에게 요실금이 생기자 거트루드는 실비아가 더 이상 인간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하여 지하실에 감금하게 된다..
- 대변과 소변을 보게 된 몸을 통째로 뜨거운 물이 든 욕조에 넣어 화상을 입게 하고, 화상 입은 상처에 소금으로 문질렀다.
- 실비아는 옷이 벗겨진채로 지냈고 밥도 당연히 거의 먹지 못하며 지냈다.
- 실비아의 동생 제니의 편지를 받은 자매의 큰 언니 다이애나는 바쁜 부모님 대신 직접 거트루드의 집으로 향했고, 거트루드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다이애나는 실비아가 걱정되어 사회복지소에 연락하여 복지사와 같이 재차 방문했지만 거트루드는 실비아가 너무 지저분했고 매춘을 하기 위해 가출했다고 한다. 동생 제니도 거트루드의 협박으로 함께 거짓말을 하게 된다 ..
- 다이애나가 돌아간 뒤 위협을 느낀 거트루드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시켜 불로 달군 바늘로 실비아의 배에 "I'M A PROSTITUTE AND PROUD OF IT (나는 매춘부이며 그것이 자랑스럽다)" 라는 문구를 새기게 만들었다. 이 상처는 3도 화상에 해당되었다.
- 거트루드는 실비아를 가출로 위장하고 죽을 때까지 방치하도록 아이들에게 지시했고 이것을 듣게된 실비아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지하실 계단을 올라 도망가다가 거트루드에게 다시 잡히게 된다. 다시 지하실에서 거트루드와 거트루드의 자식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뒤, 목욕을 시키려고 물이 가득찬 욕조에 눕히자 이미 실비아가 숨을 쉬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포에 사로잡힌 거트루드의 자식들이 이를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거트루드의 집에 들이닥친 경찰에게 동생 제니가 "살려달라", "모든 것을 말해주겠다" 하여 이 끔찍한 일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 부검을 통해 100곳 이상의 담배화상과 타박상, 근육신경 손상이 밝혀졌고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며 입술을 깨물었을 실비아의 양 입술은 절단 된 상태... 외부 성기는 심한 부종으로 막혀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비아의 처녀막은 손상되지 않아서 거트루드의 말(실비아는 매춘부다)은 신빙성을 잃게 된다.
- 재판 중 폴라의 행실에 대한 진술에서 폴라와 거트루드는 폴라의 임신이 사실이 아니라 하지만 재판 중 산기가 보여 병원에 후송 되기도 하였다. 후에 이 가족은 가족의 결속을 다지자는 의미로 폴라의 아이 이름을 거트루드로 짓게 된다 .. (왠 미친 ..)
- 거트루드는 실비아의 매춘, 중년 유부남과의 불륜, 잦은 싸움 등을 이유로 대며 실비아의 잘못임을 주장했고 각각의 변호사들은 서로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며 혼선을 빚게 되지만, 결국 모두 거짓으로 밝혀진다.
- 거트루드는 1929년생으로 아버지하고는 친밀한 사이였으나 어머니하고는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1940년에 아버지가 심장발작으로 사망한 뒤 16세에 학교 중퇴를 하고 존 베니체프스키와 결혼한다. 존의 이유없는 구타로 4명의 자녀를 낳고 10년만에 이혼을 한다. 재혼을 한번 하기는 하지만 3개월만에 다시 이혼. 그리고 다시 전 남편 존과 재결합하여 2명의 자녀를 낳고 또 7년만에 다시 이혼을 한다. 이때 거트루드의 나이는 34세. 23세 남자와 동거를 하지만 학대와 구타를 반복. 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남자는 증발. 결국 거트루드에게 남은건 7명의 자녀와 6번의 유산.
- 거트루드의 11살 딸 마리는 거트루드의 거짓 진술에도 진실이라 증언해주다가 재판 중 돌연 울부짖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신이시여 용서하세요!" 라며 그동안의 자신의 거짓말과 실비아를 어떻게 학대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했는지를 모두 진술하게 된다. 마리의 증언은 배심원의 판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거트루드는 1급 살인으로 가석방없는 종신구금형을 받는다.
- 재판에서 거트루드와 그녀의 자식인 존, 폴라, 이웃 가담자인 리키홉스, 코이 허바드, 요한 홉스는 모두 나이에 상관없이 사형을 구형 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항소. 거트루드만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모범수로 18년만에 복역한 후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가석방 되었다.
- 폴라는 유죄감면 신청을 하여 3년만 복역한 후 가석방 되었고, 존, 허바드, 홉스는 소년원에서 8개월만 복역한 후 가석방 되었다. 리키홉스는 21세 때 폐암으로 사망.
- 거트루드는 1985년 12월 4일 가석방되어 이름을 나딘 판 포산으로 바꾼 뒤 아이오와주로 가서 살다 1990년 6월 16일 폐암으로 사망하게 된다.
- 거트루드의 자녀들은 아직도 잘 살고 있다고 한다. 폴라는 3년 복역 후, 모범수로 가석방 되어 결혼도 하고 두 자녀를 두고 살았다고 한다. 스테파니는 플로리다주에서 교사 생활을 하며 지금까지도 자신과 당시 남자친구 코이는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존도 소년원에서 복역 후 모범수로 출소하고 아동 상담사로 살고 있다.
- 영화가 개봉 한 뒤, 거트루드의 6번째 아들 제임스는 영화가 과장되었고 실비아가 자신의 어머니를 화나게 해서 죽은거라 주장하기도 했다고 한다.